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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영화 변신 리뷰 - 가장 믿었던 가족이 낯선 얼굴로 다가올 때 생기는 공포

by 블로 규 2025.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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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제목: 변신
  •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국내 오컬트 공포영화 중에서 가족을 이렇게까지 정면으로 건드리는 작품이 또 있었나 싶습니다. 2019년 개봉작 변신은 흔히 떠올리는 미국식 엑소시즘이나 원초적인 귀신 공포가 아니라 아주 익숙한 존재인 가족을 공포의 중심에 세운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입니다. 이 영화의 한 줄 요약을 하자면 딱 이겁니다. “악마가 가족의 얼굴로 변신해 들어온다면?”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공포보다 늘 함께 밥 먹고 웃고 울던 가족이 어느 날부터 조금씩 이상해지는 공포. 처음에는 “기분 탓인가?”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저 사람 정말 우리 가족이 맞나?”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변신의 핵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리뷰 전달에 초점을 두고 길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스포일러는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으니 감상 예정이신 분들은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작품소개 - 한국식 엑소시즘과 가족 스릴러의 결합

변신은 제목 그대로 변신을 다루는 오컬트 영화입니다. 악마가 특정 사람의 몸에 들어가는 빙의(포제션)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악마가 사람의 모습으로 변해 돌아다닌다”는 설정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여기에 한국 관객에게 익숙한 아파트/주택이라는 일상적인 공간,평범한 4인 가족의 일상, 종교적 색채가 강한 엑소시즘 요소를 섞어 한국에서 벌어질 법한 오컬트 사건이라는 느낌을 꽤 설득력 있게 만들어냅니다.

단순히 신부와 악마가 맞붙는 이야기가 아니라 가족 구성원 각각이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심리 스릴러로 흘러가기 때문에 공포의 결이 생각보다 더 섬세하게 다가오는 편입니다.

2. 줄거리 - 악마를 쫓다 상처 입은 신부, 그리고 이상하게 망가져가는 한 가족

영화는 신부 중수(배성우)가 한 아이의 악마를 쫓는 퇴마 의식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기도와 성수, 라틴어 주문이 난무하는 가운데 중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지만 퇴마는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 버립니다. 이 사건은 중수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되고 그는 사제직에 대한 회의와 죄책감 속에서 겨우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악마를 이겨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이미 한 번 악마에게 상처 입은 사람”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중수는 형 강구(성동일) 가족에게서 연락을 받습니다. 이사 온 집에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되고 가족들 모두가 불안에 떨고 있다는 것. 강구의 가족은 언뜻 보기에는 평범한 4인 가족입니다. 하지만 이사 이후 집 안 분위기는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합니다. 한밤중에 들리는 알 수 없는 소리, 태도가 갑자기 바뀌는 가족 구성원, 서로를 향한 말도 안 되는 의심과 분노. 처음에는 사춘기 딸의 반항이나 부부 사이의 갈등 정도로 보이지만 상황은 점점 일상적인 선을 넘어서기 시작합니다.
누가 갑자기 눈빛이 바뀌고 말투가 돌아서고 방금 전까지 웃던 사람이 금세 섬뜩한 표정으로 욕을 퍼붓기도 합니다. 중수가 형네 집에 도착했을 때 가족 사이의 공기는 이미 꽤 많이 깨져 있습니다. 아버지 강구는 이유 없이 폭력적으로 변해 가고 어머니 명주(장영남)는 억울함과 분노 사이에서 점점 극단적으로 치닫고 큰딸 선우(김혜준)는 우리 집에 뭔가 있다고 느끼며 공포에 질려 있습니다.

문제는 이 변화가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느 날은 아버지가 이상하고 다음 날은 엄마가 섬뜩하게 변합니다.
그러다 또 어떤 날은 동생이 갑자기 돌변해 온 집안을 휘저어 놓기도 합니다. 이 기묘한 기류 속에서 중수는 직감합니다. “이 집에는 빙의된 사람 한 명이 있는 게 아니라 악마가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다. 즉, 변신의 악마는 한 몸에만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가족 구성원들의 모습으로 변신하며 모두를 무너뜨리고 있는 존재입니다.

3. 총평 - 믿음이 무너질 때, 악마는 그 틈으로 들어온다

정리하자면 변신은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인 집과 가장 믿고 싶었던 가족을 공포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린 한국형 오컬트 스릴러 영화입니다. 눈앞의 사람이 정말 내 가족인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 그 의심이 쌓여 관계가 조금씩 부서지는 과정,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보이지 않는 악의 존재. 이 모든 요소가 한데 모여 단순히 놀라고 끝나는 공포가 아니라 보고 나서도 관계와 믿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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