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제목: 셔터
-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
사진 한 장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줄이야. 공포영화 조금이라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태국 공포영화 셔터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듯합니다.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어딘가에 정체 모를 형체가 찍히고 주인공의 어깨는 점점 무거워지고 목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뻐근해지는 영화. 그리고 마지막, “왜 어깨가 그렇게 무거웠는지” 보여주는 그 한 컷 때문에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작품이 바로 셔터입니다. 귀신이 갑자기 튀어나오는 장면도 있지만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사실 귀신 자체가 아니라 죄책감에 있습니다. “도망쳤던 과거가 어떻게 찾아오는가”를 공포 장르로 극단까지 밀어붙인 영화라고 보면 됩니다.
1. 작품소개 - 태국 공포의 대표 아이콘이 된 한 편
셔터는 크게 보면 “사고를 내고 도망친 커플에게 찾아오는 공포”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젊은 남성들의 집단 가해, 그것을 모른 척해온 주변인들의 방관, 덮어버린 과거에 대한 죄책감과 응징이라는 꽤 무거운 주제를 귀신, 사진, 심령 현상이라는 장르적 장치를 통해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포인트는 이 영화가 사진을 공포의 매개체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눈으로 볼 때는 아무것도 없는데 사진을 찍어서 인화해 보면 분명히 거기에 누군가가 함께 서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필름 카메라와 즉석 카메라가 일상에 훨씬 가까웠기 때문에 셔터를 보고 나면 사진을 들여다볼 때 괜히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디지털 사진으로 다시 봐도 “혹시 줌 당기면 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분 나쁜 상상을 자극합니다.
2. 줄거리 - 피할 수 없는 한 장의 사진
중반 이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한밤중, 도로 위에서 시작된 모든 것. 영화는 남자 주인공 눈(툰)과 여자친구 제인의 술자리 이후로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밤늦게 차를 몰고 돌아가는 길, 도로 한가운데 서 있는 한 여인을 치고 맙니다.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정적. 제인은 차에서 내려 도와주자고 하지만 눈은 “지금 이대로 그냥 가자”라고 말립니다. “이미 늦었을 거야.” “경찰에 신고하면 우리 인생 끝이야.” 이렇게 두 사람은 결국 사고 현장을 그대로 두고 도망쳐 버립니다. 이 장면이 이 영화 전체의 출발점이자 이후에 벌어질 모든 공포의 핵심입니다. 사고 이후, 눈은 일상으로 돌아가 잡지 촬영, 결혼식 촬영 등 평소처럼 카메라를 들고 일을 계속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친구들과 찍은 사진 배경에 흰 옷을 입은 여인이 흐릿하게 서 있다거나 스튜디오에서 찍은 인물 사진에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끼어 있다거나 심지어 단체 사진 구석 구석마다 같은 여인이 반복해서 보입니다. 처음엔 필름 문제, 현상 오류라고 생각하지만 필름을 바꾸고, 카메라를 바꾸고, 다른 곳에서 찍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인은 불안해지고 눈 역시 점점 평정을 잃어갑니다. 그 와중에, 사고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눈의 친구들이 하나둘씩 이상한 방식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합니다. 옥상에서 의문의 추락, 급작스러운 죽음, 사고 같은 사고가 아닌 죽음들.이 모든 것이 “그날 이후”에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제인은 이 현상이 단순한 심령사진이 아니란 걸 직감합니다. 제인은 사진들을 모아 분석하고 대학 시절 앨범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통해 사진 속 여인이 눈의 과거와 연결된 인물임을 알아냅니다. 그녀의 이름은 나타레, 대학 시절 눈을 좋아했던 내성적인 여학생입니다. 항상 혼자였고 친구도 별로 없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하던 인물. 하지만 눈에게는 그녀와 얽힌 좋지 않은 기억이 있습니다. 제인이 캐묻자 눈은 처음에는 대충 얼버무리지만 결국 조금씩 과거를 털어놓기 시작합니다. 영화 후반부에 이르러 제인은 나타레의 어머니를 찾아가면서 완전히 다른 버전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즉, 나타레는 눈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었지만 눈과 그의 친구들에게 가장 끔찍한 방식으로 배신당한 피해자였던 거죠. 결국 나타레는 깊은 상처 속에서 결국 죽음에 이르렀다고 암시됩니다. 제인은 이 사실을 알고 충격에 빠집니다. 눈은 끝까지 변명하지만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죄는 폭력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은 방관이었습니다. 그 죄책감이 그가 평생 붙들고 살아온 카메라와 함께 되돌아온 셈입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이자 가장 유명한 장면은 마지막에 나오는 폴라로이드 사진 한 장입니다. 이 장면 하나로 셔터는 단순한 심령사진 공포를 넘어서 “죄는 결코 가볍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선명하게 남기고 영화는 끝납니다.
3. 총평 - 죄책감은 결국 어깨 위에 앉는다
셔터는 심령사진이라는 장르적 재미와 죄책감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한 번에 끌어안은 태국 공포영화의 대표작입니다.
눈앞에 보이지 않아도 사진 속에는 분명히 남아 있고 몸의 무게로 느껴지는 과거의 죄. 이걸 마지막 한 장의 사진으로 완벽하게 시각화했다는 점에서 지금 다시 봐도 충분히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영화 셔터 리뷰였습니다. 혹시, 지금 폰 갤러리나 옛날 사진첩을 열어 보고 싶어 지셨나요?한 번쯤은 “이 사진에도…?” 하고 들여다보게 만드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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