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제목: 씬
-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씬이 아니라 SIN, 제목부터가 이 영화의 힌트. 처음 이 영화 제목만 들으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영화 씬(Scene)? 장면이라는 뜻인가 보다.” 근데 실제 의미는 Scene이 아니라 Sin, 죄입니다. 제목부터 아예 “이 작품은 죄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선언하고 들어가는 셈이죠.
씬은 폐교, 오컬트 의식, 춤(안무), 좀비처럼 움직이는 존재들, 원죄와 저주, 이 모든 걸 한 번에 끌어와서 죄가 결국 누구에게 돌아오는가를 파고드는 한국 오컬트 공포 영화입니다.
2024년 4월 개봉한 한국영화로 한동석 감독이 연출하고 김윤혜, 송이재, 박지훈 등이 출연합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에 모인 배우와 스태프들이 깨어나선 안 될 존재와 마주한 뒤 탈출을 시도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겉으로는 꽤 익숙한 공포영화 포맷을 가지고 들어갑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장르를 마구 뒤섞으면서 오컬트, 좀비,폐교 탈출 스릴러, 비리 경찰, 범죄물, 최후에는 원죄와 저주를 다루는 미스터리까지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라 호불호는 분명 갈리지만 이 감독의 다음 영화가 뭐일지 라는 궁금증을 남기는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1. 작품 정보 & 기본 설정 - 폐교, 춤, 그리고 죄
기본 설정은 이렇습니다.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린 감독 휘욱이 춤을 소재로 한 실험적인 영화를 찍기 위해 신인 배우들과 함께 시골 폐교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시작된 촬영, 기묘한 안무, 그리고 촬영 첫날부터 감지되는 이상한 기운. 춤이 끝나는 순간, 촬영장은 피바다가 되고 깨어나선 안 될 무언가가 눈을 뜹니다. 표면적으로는 “영화 촬영 중 벌어진 미스터리 사고”처럼 보이지만 영화가 끝까지 가면 이 모든 것이 “어떤 죄를 향해 되돌아온 대가인지”를 드러내는 구조입니다.
2. 스포일러 최소 줄거리 – 춤이 끝나자, 촬영장이 지옥이 되었다
주인공 시영(김윤혜)은 유명 독립영화감독 휘욱(박지훈)의 작품에 캐스팅되면서 폐교로 향합니다. 실험적인 작품으로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감독이라 시영 입장에서는 인생 걸고 참여한 작품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촬영장에 도착하자마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촉박한 일정, 저예산 티가 물씬 나는 준비, 배우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이상한 춤만 반복해 달라는 감독, 환풍기 소음을 잡으러 내려갔던 스태프가 지하에서 마주친 붉은 문양과 묘한 비문. 그래도 영화는 어떻게든 돌아가야 하고 결국 시영과 또 다른 배우 채윤(송이재)은 폐교 옥상에서 강령술 같은 안무를 추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까지는 그냥 기분 나쁜 독립영화의 한 장면 같을 뿐입니다. 하지만 춤이 끝나자마자 상황은 순식간에 뒤집힙니다. 지하에 내려갔던 스태프가 이상한 상태로 올라와 사람들을 공격하고 누군가는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 비슷한 존재들을 물어뜯기 시작하고 이 폐교를 아지트로 쓰던 비리 경찰과 정체불명의 집단까지 얽히면서 촬영장은 더 이상 영화 세트가 아니라 진짜 지옥이 되어 버립니다. 시영과 채윤, 제작진은 어떻게든 이 폐교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누구를 믿어야 할지, 이 모든 일이 왜 시작됐는지, 그리고 정말 악마만 탓할 수 있는 일인지 점점 알 수 없어지는 상황으로 끌려 들어갑니다. 여기까지는 웬만한 정보글이나 예고편 수준이라 “아 이런 분위기구나” 정도만 잡고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3. 좋았던 점 vs 아쉬웠던 점
좋았던 점은
1. 흔히 보던 오컬트 공포에서 한 발 비켜난 소재라 장르 팬 입장에선 꽤 신선합니다.
2. 오컬트에서 시작해 좀비, 스릴러, 미스터리로 계속 변주하면서 “다음엔 뭐가 나오지?” 하는 긴장을 유지합니다.
3. 초반에 그냥 지나간 것 같은 장면들이 후반부에 의미가 드러나는 구조라 엔딩까지 보고 나서 “아 그래서 그 장면이 나왔구나” 하며 되돌아보게 됩니다.
4. 단순히 악마가 나타나고 의식이 실패해서 벌어진 참사가 아니라 “죄가 결국 죄 지은 자에게 돌아온다”는 테마를 깔고 있어서 공포 영화지만 한 번 더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1. 씨네21 리뷰에서도 지적하듯, 반전을 위해 계속 새로운 인물과 설정이 덧붙다 보니 오컬트적 세계관과 조금 충돌하는 부분이 생깁니다.
2. 어떤 분들은 “파묘보다 더 재밌었다”라고까지 하지만, 또 어떤 분들은 “마지막 쪽이 늘어진다, 너무 많이 비튼다”라고 느끼기도 합니다.
3. 캐릭터의 감정 깊이보다는 세계관과 반전 장치를 중심으로 설계된 느낌이 강해서 인물에 깊게 감정 이입하고 싶은 관객에게는 살짝 아쉬울 수 있습니다.
4. 총평 - 죄를 찍는 카메라, 그 앞에 선 우리
씬(The Sin)은 오컬트와 좀비, 폐교 스릴러, 원죄와 저주라는 키워드를 한데 끓여낸 한국 공포영화입니다.
장르적으로는 과감하고 설정은 욕심이 많고 반전은 분명한 호불호를 부르면서도 확실히 “한 번쯤 이야기해보고 싶은 작품”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악마가 깨어난 줄 알았더니, 사실은 죄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었던 이야기.”
라고 적어두고 싶은 작품입니다. 매력적인 영화로 아직 안 보신 분들은 꼭 감상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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