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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영화 파묘 리뷰 - 무덤을 판 줄 알았는데, 결국 우리 이야기를 파헤친 영화

by 블로 규 202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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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제목: 파묘
  • 배급사: ㈜쇼박스

2024년 2월 개봉한 영화 파묘는 개봉 한 달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한국 영화 역사상 32번째 천만 영화이자 한국 오컬트 장르 최초의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장재현 감독의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좋아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작품이 사실상 오컬트 3부작의 완성판 같은 느낌이라는 걸 바로 느끼셨을 거예요. 풍수, 무당, 장의사 그리고 기묘한 묘터. 설정만 보면 굉장히 마이너할 것 같은데 막상 보고 나오면 “아, 이건 그냥 한국 사람이라면 더 잘 꽂히게 돼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1. 스포일러 최소 줄거리 - 미국에서 시작된 이상한 냄새

영화는 미국 LA에서 시작합니다. 무당 이화림(김고은)과 그의 제자 윤봉길(이도현)은 LA에 거주하는 한인 부자 가문으로부터 이상한 의뢰를 받습니다. 화림은 굿과 점사를 통해 이 집안의 조상 묫자리가 문제라는 걸 알아차립니다. 즉, 이건 단순한 병이 아니라 조상으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악연에 가깝다는 건데요. 결국 화림은 “이장(파묘)”을 권합니다. 거액의 보수가 걸려 있는 만큼, 혼자 움직이기에는 너무 큰 일 입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와 전국에서 알아주는 풍수사 김상덕(최민식), 실전 경험 많은 장의사 고영근(유해진)까지 팀으로 모읍니다.

이 네 사람은 한국의 외딴 산골에 위치한 수상한 묘 한 기를 파헤치기 위해 모이게 되고 이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풍수 + 무속 + 일본식 요괴 요소까지 섞인 오컬트 공포로 전개가 됩니다. 여기까지가 예고편이나 시놉시스로도 알 수 있는 부분인데요. 실제 영화는 묘를 파기 전과 관을 꺼냈을 때 그리고 관 아래 숨겨져 있던 ‘또 다른 것’ 이 단계마다 분위기를 다르게 끌어올리면서 “이 묘는 그냥 나쁜 묘가 아니라 아주 오래된 악이 봉인된 자리였다”는 진실을 조금씩 드러냅니다.

※ 여기부터는 결말과 주요 사건 스포일러가 포함됩니다. 영화 보실 예정이면 이 구간은 나중에 읽으셔도 좋습니다.

상덕이 처음 묘터를 보러 산에 올라가는 장면부터 느낌이 심상치 않습니다.

풍수적으로도 너무 이상하고 직관적으로도 “절대 손대면 안 될 곳”처럼 보이지만 이미 거액의 계약이 오갔고 화림은 이 묘를 옮겨야 장손의 병이 끊긴다고 단언합니다. 이때 영화가 보여주는 디테일이 참 재밌습니다. 첫 번째 파묘에서 네 사람은 조상 묫자리를 옮기고 관을 파내는 데 성공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을 열고 난 뒤입니다. 이때 영화는 그 흔한 점프 스케어나 갑툭튀보다는 “묘를 잘못 옮겼을 때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을 차근차근 쌓아 갑니다.

2. 좋았던 점 / 아쉬웠던 점 (호불호 포인트)

좋았던 점은 1. 풍수 + 무속 + 장례 + 일제 잔재까지 한 번에 묶어 한국적이면서도 글로벌하게 먹히는 오컬트 장르를 완성합니다.

2. 최민식,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 네 배우 모두 자기 역할을 정확히 채우고 네 명이 같이 나오는 장면들이 제일 재밌습니다.

3. 크게 터뜨렸다가 다시 가라앉히는 호흡이 좋아서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1. 일본식 요괴·오니 설정까지 나오는 부분에서 “처음보다 스케일이 갑자기 너무 커졌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2. 피 튀기고 무서운 장면을 기대하신 분들보다는 ‘분위기형 공포’를 좋아하는 관객에게 더 맞는 편입니다. 3. 장재현 감독 스타일답게모든 걸 친절하게 풀기보다는여지를 남겨두고 끝나기 때문에 어떤 분들에겐 “조금 더 시원하게 정리해 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을 수 있습니다

3. 총평 - 우리가 건드리고 있는 ‘자리들’에 대하여

파묘는 “무덤을 판다”는 전통적인 소재로 현대 한국인의 불안, 조상과 후손의 관계 그리고 욕망과 업보를 한 번에 파헤쳐버린 오컬트 영화입니다. 천만 관객이 선택했다는 건 단순히 마케팅이나 운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고 그만큼 이야기 자체가 지금 이 시대 정서에 잘 꽂혔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 파묘 리뷰였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괜히 집안 어른들이 말하던 “자리 잘 봐야 한다”는 말이 조금 다르게 들릴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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