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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리뷰 - 돈 가방 하나에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

by 블로 규 2025.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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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제목: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짐승들
  •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범죄 스릴러 장르를 좋아하신다면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한 번쯤 꼭 보셨을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이렇게까지 꼬이고 꼬일 수 있나?” 싶은 이야기 구조와 돈 가방 하나에 전부가 휘둘리는 인물들의 얼굴이 너무 생생해서 보고 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줄거리와 인물 관계, 연출 스타일 그리고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까지 블로그 영화 리뷰 형식으로 천천히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스포일러는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만 언급하고 분위기와 감상을 중심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 작품소개 - 한 가방의 돈, 여러 명의 짐승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범죄 스릴러 영화입니다. 제목부터 상당히 인상적입니다만,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절박한 인물들이 하나의 돈 가방을 두고 서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입니다. 장르는 스릴러이지만 단순히 살인 사건이나 추격전을 보여주는 영화라기보다는 블랙 코미디, 누아르, 인간 군상극이 섞여 있는 느낌에 더 가깝습니다. 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사정을 가지고 있고 어느 누구도 완전히 선하거나 완전히 악하지 않습니다. 다들 “나만 아니면 돼, 나만 살면 돼”라는 마음으로 움직이다가 결국 더 큰 파국으로 향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의 매력은 초라한 현실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한 범죄 조직이나 화려한 액션보다는 가정 형편이 막막한 가장, 빚에 허덕이는 직장인, 위험한 남자를 만나 인생이 꼬여버린 여성 등, 우리 주변에도 있을 법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이 더 서늘하게 다가왔습니다.

2. 줄거리 요약 - 돈 가방을 둘러싼 세 개의 이야기

이 영화의 줄거리는 여러 인물의 시점을 교차해서 보여주는 구조라서 처음 들어보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큰 틀만 간단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사우나 직원의 이야기. 첫 번째 축은 사우나에서 일하는 중년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고 가족 문제까지 겹쳐 삶이 쉽지 않은 인물입니다. 어느 날 그가 일하는 사우나에 정체 모를 가방 하나가 맡겨졌다가 주인이 찾아가지 않고 사라져 버립니다. 그 가방 안에는 상상도 못 할 만큼의 현금 다발이 들어 있고 그는 잠시 고민 끝에 이 돈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볼까 하는 위험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 “이 돈만 있으면 앞으로 가족 걱정 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이 그를 조금씩 잠식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이 없듯이 이 돈 가방은 우연히 버려진 것이 아닙니다. 이 가방을 찾는 이들이 따로 있고 그들이 어떤 사람들이냐에 따라 중년 남자의 평범했던 일상은 점점 벗어날 수 없는 위험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두 번째, 빚에 쫓기는 남자의 이야기. 두 번째 축은 빚 때문에 궁지에 몰린 남자이야기입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회사원 혹은 사회인이지만 사업 실패와 잘못된 선택들로 인해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됩니다. 그 빚의 배후에는 범죄 조직이 있고 그는 그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돈을 갚지 못하면 신체적 위협까지 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믿고 싶었던 연인에게까지 배신을 당하게 됩니다. 그가 살기 위해 혹은 복수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또한 결국 그 돈 가방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관객은 “이 사람을 불쌍하다고 해야 할지,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애매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만큼 인물이 완전히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세 번째, 위험한 선택을 한 여성의 이야기. 세 번째 축은 절박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여성의 이야기입니다. 남편에게 지속적인 폭력과 압박을 당해온 그녀는 어느 날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결국 큰 결심을 하게 됩니다. 그녀가 계획한 것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모든 것을 끝내 버리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이 결심의 과정에 또 다른 인물이 끼어들면서 영화는 하나의 가정 폭력 사건을 넘어 치밀한 범죄 스릴러로 확장됩니다. 여성이 바라보는 세상은 매우 차갑고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한 계산을 하며 움직이고 그 계산의 결과가 결국 돈 가방과 연결되면서 세 가지 세계가 하나로 합쳐집니다.

3. 총평 - 절박함의 끝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얼굴

마지막으로 한 줄로 이 영화를 정리하자면, “누구나 짐승이 될 수 있는 순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범죄 스릴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큰 틀에서 보면 돈 가방을 둘러싼 범죄 영화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삶이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연출은 세련되면서도 냉정하고 여러 인물의 이야기가 얽혀 들어가는 구조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동시에,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사정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쉽게 잊기 힘든 여운을 남깁니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으셨다면 마음의 준비를 조금 해두시고 한 번쯤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상,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영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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