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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리뷰

영화 디센트1(The Descent) 리뷰 - 동굴 속으로 내려간 순간, 진짜 무서운 건 괴물이 아니었다

by 블로 규 2025.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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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제목: 디센트1
  • 배급사: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공포영화 좋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디센트1은 꽤 자주 거론되는 작품입니다.

“여자들만 나오는 동굴 공포 영화”, “폐소공포증 생기는 영화”, “엔딩이 미쳤다” 같은 말로 입소문이 난 작품이라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제가 처음 디센트를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은 단순한 공포라기보다는 압박감, 피로감, 이상한 여운이었습니다. 90분 남짓의 러닝타임 동안 화면은 거의 내내 어둡고 숨 쉴 틈이 없으며 인물들 감정은 극단으로 치닫습니다. 보고 나면 뭔가 심리적으로 꽉 눌린 느낌이 남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전원 여성 캐릭터가 이끄는 이야기 2. “괴물” 자체보다 동굴이라는 공간과 인간의 감정이 더 무섭게 느껴지는 연출 3. 보고 나면 각자 해석을 나누게 되는 엔딩과 주제의식

1. 작품소개 - 여성들만 들어간 동굴 그리고 내려갈수록 드러나는 본능

영화 제목 The Descent는 말 그대로 내려감, 하강이라는 뜻인데 단순히 동굴 속으로 내려가는 것만이 아니라 트라우마에 빠지는 심리적 추락, 문명에서 멀어질수록 드러나는 본능적 폭력성, 관계가 붕괴되는 아래로의 추락까지 함께 담고 있는 제목이라고 느껴집니다. 보통 공포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는 피해자나 1~2명의 생존자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은데 디센트1은 처음부터 끝까지 여성들만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꽤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여성 서사를 정면으로 내세우는 영화는 아니지만 남성 캐릭터가 완전히 배제된 상황에서 여성들 사이의 우정, 질투, 죄책감, 리더십이 어떤 식으로 움직이는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2. 줄거리 - 스릴을 찾다가 진짜 생존 게임이 되어버린 동굴 탐험

상처를 안고 다시 모인 여섯 명의 친구들. 주인공 사라는 영화 시작부터 큰 사고를 겪습니다. 래프팅을 마치고 돌아가던 차 안에서 남편과 딸이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고 사라는 혼자 살아남습니다. 이 사고 장면이 영화의 짧은 프롤로그이자 이후 사라의 심리에 깊게 박혀 있는 트라우마의 원인입니다. 1년 뒤 사라의 절친 조노 그리고 함께 산악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던 친구들이 사라를 초대합니다. 목적은 단 하나. “사라가 예전의 자신을 조금이라도 되찾을 수 있도록 또 한 번의 모험을 떠나보자.” 이렇게 여섯 명의 여성 사라, 조노, 베스, 홀리, 레베카, 샘이 미국의 한 산속에 위치한 동굴 시스템으로 함께 탐험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입구는 하나, 출구는 보이지 않는 동굴 속. 이들은 관광지로 알려진 비교적 안전한 동굴이 아니라 사람 손이 덜 탄 미지의 동굴을 목표로 삼습니다. 문제는 이 동굴이 지도에도 제대로 표시되어 있지 않고 탐험 기록도 거의 없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좁은 구멍을 기어가고 로프를 걸고 내려가고 형광 막대와 헤드랜턴 불빛만으로 길을 찾는 과정이 아드레날린 넘치는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그려집니다. 하지만 곧 큰 바위가 무너져 들어온 입구가 막히고 이들은 들어온 길로는 다시 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제 이들은 “어디에 있을지 모르는 출구를 향해 계속 아래로 아래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입니다. 그 순간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사라 역시 눈빛이 점점 불안해지고 조노와의 미묘한 갈등, 팀 내 불신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며 긴장감이 고조됩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영화는 괴물이 등장하지 않아도 충분히 무서운 동굴 탈출기로도 완성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디센트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갑니다.

3. 총평 - 동굴 끝에서 마주한 건 괴물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디센트1은 동굴이라는 극한의 공간을 배경으로 상실, 죄책감, 우정, 배신, 생존 본능까지 한꺼번에 끌어올린 서바이벌 공포 영화입니다. 괴물이 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결국 가장 섬뜩하게 남는 건 “이 상황에서 나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입니다. 이상, 디센트1(The Descent) 리뷰였습니다. 혹시 이 영화를 보시고 나면 놀이 겸 가던 동굴 체험이나 폐광 체험이 살짝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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